29일 새벽 촬영은 망설여졌다.
온도는 -10도, 체감온도 영하 17도 이다. 함께 촬영하기로한 박문기 선배님은 추위에 대비하라고 했다. 나는 좀더 좋은 촬영 장면을 원했다. 크리스마스 새벽 6시 동영상 촬영에서 첫 일출전 촬영한 영상이 꽤 멋지게 나왔다. 그래서 한번 더 강행하자고 하여 정해진 날이 29일 토요일이다.
철저히 준비 했지만 걱정이 많았다. 다행히 바람이 불지 않았다. 예상 바람은 초속 3~5미터, 드론 촬영에는 문제가 업다고 생각되어 촬영을 시작했다.
다행이 바람은 거의 불지 않았다. 손은 얼어붇고, 차가운 한기가 발가락으로 전해졌다.
신기하게도, 추운날 새벽은 더 아름다웠다.
스파트폰 사용 가능한 장갑을 끼고, 드론의 추적 프로그램을 걸었다. 너무 춥고 건조해서 그랬는지 스크린 터치가 안된다. 결국 맨손을 들어냈다. 처음엔 참을만했으나 2~3분 만에 손에 감각이 없다.
어렵게 어렵게 드론 촬영을 끝내고 다음엔 짐벌 촬영에 들어갔다. 문제를 일으킨적이 없던 스마트폰이 50% 넘는 배터리임에도 불구하고 다운되어 버렸다. 당황스런 상황이었다. 게다가 고프로 닮은 액션캠 배터리는 켜자 마자 꺼져 버린다. 평소에는 20여분을 충분히 촬영하던것이 추운 날씨에 버텨내질 못했다.특수한 기어체인지 장면을 촬영하려했던 건데 헛수고만 한셈이다.
그나마 소니 캠이 작동중이어서 조금은 건질 수 있었다.
그렇게 영하의 추운 날씨에 3시간을 촬영했다. 돌아 나오는 시간이 너무 힘겨웠다 그냥 주저 앉아 있고 싶었지만 바닥은 얼음이었다.
선배님은 발가락이, 나는 손가락이 감각이 없다. 10분 걷는 거리가 1시간 이동하는것 처럼 힘겨웠다.
돌아와 콩나물 해장국으로 속을 달래고 영상을 확인하는 중에 둘 모두 졸고 있다. 멋진 영상이 찍히면 환호하고 좋아했는데… 둘 모두 졸고 있다.
그렇게 힘겨운 시간이 있어 소중한 몇컷의 영상을 담아 냈다.
세상에 쉬운일이 어디있겠는가… 모두 다 그렇게 열심히 노력해서 멋진 제품이 나온다는건 알고 있지만, 도전하는건 결고 쉬운일이 아니라는걸 새삼 느낀다.
함께 하는 분이 있어 훨씬 쉽다. 그리고 외롭지 않다.
그렇게 힘겨운 시간들이 파도처럼 밀려와도 좀 바꿔보겠다는 신념은 식지 않는다.
선배님 부모님께서 그러셨듯… 나의 부모님이 그러셨듯… 포기의 순간에 다달을때, 가장 강해지는 걸 새삼 느낀다.
지금 모터시스템의 vehicle 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발끝이라도 걸어야 우리가 생각하는 청정 지구로 가는 시간을 앞당길 힘이 생긴다. 훗날에 있을 모터 엔진 개발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구라는 소중한 공간이 빠른 시간안에 바뀌지 않는다면… 어차피 잘 키운 후손들에게 물폭탄은 물론 지형에 관계없는 토네이도, 쓰나미, 열대성 고온, 혹한, 태풍 등 인간이 버텨내지 못할 지구를 선물하게 된다. 결국 살아서 지옥을 보게 되는 꼴이된다.
왜 과학자들이 화성을 집중 탐구하는지 꼭 검색하길 바라며…
지구가 얼마나 버틸지 조사한 충격적인 내용도 아울러 검색해 보길 진심 바란다.
눈가리고 아~웅~ 하지 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