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같지만, 뜻이 있어 2년여의 시간에 공을 들였다.
물론 계획대로 진행되진 않을것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시작한 의도에서 길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해 왔다.
지난 2월부터 허공에 떠 있는것을 느낀다. 분명 뭔가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의도한 방향에서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했다.
처음엔 자금의 지원이 자전거 개발에 도움이 될것이라는 것에서 시작한것이다.
하지만 뭔가 느꼈을땐, 계획하고 즐거워하던 곳에서 멀어져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자전거 개발을 하며 자존감이 살아 있음을 확인했다. 그래서 혼자 2년여를 버텨낸것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숨겨진 개발자들이 모두 그럴것이겠지만, 뜻이 있었고, 길을 발견하게 되었고, 시작을 한것이다.
그길이 가시덤불로 가득차 있다는것도 예상한 일들이다. 그런데 상황은 전혀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7월 어느날 눈을 떠보니 익숙지 않은 나를 발견하게 된다.
다른 아이템으로… 다른 장소에서 개발 아이템을 설명하고 있다.
미약해도 미래의 방향을 바꾸겠다는 개발자에서… 사람의 생명을 지키겠다는 아이템 개발자로 바뀐것이다.
내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일인데… 많은 사람들 앞에 서있는 어설픈 나를 발견하게 된다.
하는 동안에는 정신없이 진행되었고 생각할 틈도 많지 않았지만, 뭔가 가라 앉고 있는 느낌이 들었던건 사실이다.
시작한거 끝을 보고 싶긴하다. 하지만 처음 시작의 방향과는 분명 달라진건 사실이다. 기대했던 자금은 잘못 인지된 자금이었다.
온전히 부품 구매와 외주 발주에만 사용해야하는 자금… 인건비 여비로도 사용 못하는 자금…
마치 개발자를 범죄자로 치부하고 만든 자금 같아서 놀라웠다.
모든 정책자금은 잘못 사용하면 회수하거나 법적 철차를 밟으면 될것이다. 행정절차상 복잡하다고 하여 소중한 개발자들을 범죄자처럼 취급한다면… 미래가 있을까 싶다.
오래전 이공계 선배가 한말이 생각난다.
우리나라에선 펜을 잡아야지 공구를 잡으면 하대 받는다는…
생각한것과 다른것은 분명 사실이다.
자금 성격에 의문을 제기할때마다 “그렇지 않을거야… 설마 그렇겠어? ” 다독거려 주던 선배가 원망스럽기도 하다.
자금 찾아 소요한 시간이 벌써 5개월이다. 자금이 집행이 된다해도.. 가시밭길은 여전한것 같다.
게다가 연말까지 결과를 내야한다.
이후엔 하고 싶은 개발을 할 수 있기를…
나를 지원하며 곁을 지키고 있는 친구에겐 뭐라 해야 하나…